창의력은 어떻게 키우는가? 뇌는 장난감을 원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통찰

 

창의력은 어떻게 키우는가? 뇌는 장난감을 원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통찰

① 창의력은 과연 타고나는 것인가?

우리는 흔히 창의력을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와 같은 혁신가들의 놀라운 성과를 보며, '저런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혹은 '나는 창의성이 없어'라고 단정 짓곤 합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과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으로 창의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영역일까요, 아니면 노력과 훈련을 통해 개발될 수 있는 역량일까요?

 

뇌과학과 교육학 분야의 최근 연구들은 창의성이 특정 뇌 영역의 활성화와 다양한 뇌 영역의 협업, 그리고 적절한 환경적 자극이 결합하여 발현되고 성장하는 역량임을 시사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뇌가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고 조합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점입니다.

 

즉, 창의성은 ‘연결’하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뇌는 마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아이처럼 '장난감'을 원한다는 비유는 창의성의 본질과 육성 방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② 뇌의 작동 방식과 창의성 개발 기법

 

창의성이 발현되는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창의력을 의도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뇌는 특정 영역이 단독으로 기능하기보다 여러 영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복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전두엽은 문제 해결 및 의사결정을, 측두엽은 언어 및 기억 기능을 담당하며 창의적인 과정에 깊이 관여합니다.

 

1. 뇌과학적 관점에서 본 창의성

 

• 신경망의 재구성 및 연결: 뇌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때 기존의 신경망을 재구성하고, 서로 다른 정보를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정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창의성은 단지 연결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뒷받침합니다.
•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 창의성은 발산적 사고(다양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와 수렴적 사고(생성된 아이디어 중 최적의 것을 선택하는 능력)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뇌는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을 유연하게 오가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도달합니다.

 

2. 창의성을 자극하는 대표적 방법론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이들은 모두 뇌가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연결하도록 유도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 하이컨셉(High Concept): 복잡한 문제에 대한 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방법입니다. 단편적인 정보들을 융합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게 합니다.
• 퍼스트 프린시플 어프로치(First Principle Approach): 일론 머스크가 강조하는 이 방법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기존의 지식이나 가정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인 원리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방식입니다. 마치 아이들이 세상을 처음부터 탐구하듯이,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문제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도출될 수 있습니다. [
• B.B.B 기법 (Bending, Breaking, Blending): 구부리기(Bending), 부수기(Breaking), 혼합하기(Blending)의 세 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아이디어를 변형하고 조합하는 기법입니다. 기존의 것을 변형하거나 파괴하고, 다른 것들과 섞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 스탠포드 대학교의 '창의성 3단계' 모델: 상상하기(Imagination), 창조하기(Creation), 혁신하기(Innovation)로 이어지는 이 모델은 창의적인 사고의 전 과정을 설명하며, 실험과 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아이디어를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구현하고 발전시키는 단계를 포함합니다.

 

3. '뇌가 원하는 장난감'의 본질: 자유로운 탐색과 조합

 

앞서 언급된 창의성 개발 기법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뇌가 자유롭게 탐색하고 기존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장난감'의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장난감'은 단순히 물리적인 사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뇌가 맘껏 가지고 놀 수 있는 정보, 경험, 아이디어, 그리고 그러한 놀이를 허용하는 환경과 태도를 총체적으로 의미합니다.

• 어린 시절의 '오픈 엔디드' 장난감: 아이들의 창의력은 정해진 답이 없는 '오픈 엔디드(Open-ended)' 장난감들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발달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 퍼즐, 모래, 흙, 물, 돌멩이 등은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하며 놀 수 있게 합니다.
• 아이들이 장난감에 이끌려 노는 '놀이의 객체'가 아니라, 자신만의 이론을 세우고 놀이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창조적 발명가'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적은 종류의 장난감이 아이의 집중력과 창의력 향상에 더 효과적입니다. 
• 성인에게 필요한 '장난감': 성인의 창의성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학습,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 정신, 고정관념을 깨는 질문 등은 모두 뇌가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도록 자극하는 '장난감'이 됩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다면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성인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9】]

 

③ 해석 및 제안: 뇌에게 창의성의 장난감을 제공하는 법

 

창의력이 타고나는 재능이 아닌, 뇌의 유연한 활동과 외부 자극에 의해 길러질 수 있는 능력임을 인지했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뇌에게 적절한 '장난감'을 제공하고 창의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1. 개인적 차원의 창의력 증진 제안

• 다양한 경험과 지식의 축적: 뇌는 기존의 정보를 재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듭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 여행, 취미 활동 등 폭넓은 경험을 통해 뇌에 입력되는 정보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는 뇌가 연결할 수 있는 '놀이 재료'를 풍부하게 하는 것입니다.
• 질문하고 의심하는 습관: "왜?", "만약 ~라면?", "다르게 생각하면?"과 같은 질문을 통해 기존의 상식이나 방식에 도전하고, 문제의 근본 원리를 파고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는 퍼스트 프린시플 어프로치와 같이 뇌가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하도록 돕습니다.
• 실패를 통한 학습과 실험: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듯, 새로운 아이디어를 두려워 말고 시도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실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 의도적인 '놀이' 시간 확보: 직업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취미 활동이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몰입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 효율성이나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노는' 과정이 뇌의 창의성을 자극합니다.

 

2. 교육 및 조직 차원의 창의력 육성 제안

• 오픈 엔디드 학습 환경 조성: 정답만을 강요하는 교육 환경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문제를 발견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모델을 지향해야 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과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이는 성인 학습 환경이나 기업의 문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 다학제 간 협업 및 소통 장려: 서로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너지와 창의적인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장난감'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구축: 새로운 시도에는 필연적으로 실패가 따릅니다. 실패를 질책하기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뇌가 두려움 없이 '실험'이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 호기심과 자율성 존중: 개인이 가진 본연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스스로 탐색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이는 창의적인 사고의 원동력이 되며, 뇌가 스스로 '재미있는 장난감'을 찾아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뇌에게 '놀이의 자유'를 선사하라

 

창의력은 더 이상 일부 천재들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뇌과학은 우리 모두의 뇌가 창의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적절한 자극과 환경 속에서 충분히 발현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뇌가 새로운 정보와 경험들을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가지고 놀고, 끊임없이 연결하고 조합하며 실험하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우리 뇌에게 하이컨셉, 퍼스트 프린시플, B.B.B 기법과 같은 '사고의 장난감'을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과 질문, 실험을 통해 '놀이 재료'를 풍부하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하는 오픈 엔디드 장난감처럼, 뇌에도 획일적인 정답이 아닌 '놀이의 자유'를 선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창의력이 꽃피울 것입니다.

 

당신의 뇌는 지금, 새로운 '장난감'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장난감을 찾아, 창의적인 여정을 시작할 때입니다.